대갱이(개소겡), 왜 ‘맛의 방주’에 올랐을까?

갱이는 개펄의 인상파 해산물로 바다에 사는 아귀 만큼 험악하게 생긴 물고기이다. 외형은 논에 사는 드렁허리와 비슷하지만 퇴화된 눈과 날카로운 이빨 때문에 마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에이리언 영화에서 인간을 공격하는 외계 생명체와 매우 흡사하다. 처음 보는 사람은 괴상한 모습 때문에 눈을 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특정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관계로 어민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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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갱이 먹는 방법은?

대갱이는 전라도 방언이고 진짜 이름은 개소겡이다. 남쪽에서는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내장을 모두 제거해도 바로 죽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간석지의 개펄에 서식하는 대갱이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 어구인 삼지창을 닮은 소사리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배 위에서 개펄을 끍어서 잡는다. 특히 눈이 퇴화되어 앞을 볼 수 없는 관계로 쉽게 잡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은 개체수가 줄어서 순천만에서만 잡히고, 갈수록 맛은 커녕 보기조차 힘들 가능성이 높은 식재료이다. 이러한 이유로 개소겡은 비영리 국제기구인 슬로푸드가 진행하는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이름이 등록되어 있다.

local_hospital세프Tip : 맛있게 먹는 방법은 상태에 따라서 달라진다. 보통 건대갱이는 불에 살짝 구워서 술안주로 먹으면 노가리보다 으뜸이고, 생대갱이는 얇은 비늘막과 내장을 제거한 후 뼈에서 살만 분리하여 무시래기와 함께 넣고 끓여 먹으면 추어탕 못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