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를 데친 후 남은 물은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좋은 성분이 녹아 있어서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맛이 없고 양이 많다. 결국 고민의 결과는 버리는 쪽으로 기울고, 버리면서 아까움에 눈을 질끈 감게 된다. 이는 데친 물이 가진 능력을 몰라서 생기는 행동이다. 다른 채소는 몰라도 시금치를 데친 물 만큼은 함부로 버려서는 안된다.
local_hospital셰프Tip : 시금치 데친 물은 녹색 황금이다. 이 물에는 데치는 과정에서 추출된 엽록소, 칼륨, 카테킨, 이온을 매우 풍부하게 가지고 있어 기름기를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수세미에 적신 후 기름때로 끈적한 가스레인지 주변을 닦으면 말끔하게 제거가 되고, 심하게 오염된 행주도 데친 물에 넣고 삶으면 살균+소독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특히 베이킹소다를 1~2스푼 추가하면 효과가 더 강력한 천연세제로 탈바꿈한다. 또한 물 빠진 검은색 계열의 옷을 담가두면 색이 다시 살릴 수 있고 간장이 묻은 옷도 데친 물을 살짝 묻혀서 닦으면 제거가 되며, 세안시 사용하면 비오틴 성분에 의해 트러블이 사라져 피부가 매끄럽고 부드럽게 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시금치물이 필요해서 시금치를 데치는 것은 낭비이니, 꾸준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데친 물을 한번에 사용하지 말고 식힌 후 병에 닮아서 냉장보관하면 3~4일 정도는 신선한 상태가 유지되니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