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는 서민 식탁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생선 중 하나이다. 특히 태와 색이 귀하여 고등어처럼 함부러 젓가락을 찔러 넣어서 큼직하게 한점을 떼어내는 것이 부담스럽게 하는 생선이다. 그렇기에 조기와 굴비의 차이를 분명하게 아는 사람도 드물다. 음식의 식견은 보는 것으로 부족하다. 먹어야 지식이 쌓이는 법이다.
조기와 굴비는 같은 생선일까?
local_hospital셰프Tip : 가공 여부에 따라서 구분 / 성실한 성품에 호감을 느껴 – 조기와 굴비는 한 끗 차이다. 굴비는 조기에서 태어나고 조기는 굴비로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한다. 조기는 은빛 비늘을 자랑하며 잔칫상이나 제사상에 오르는 물고기로 담백한 맛이 일품이여서 회보다 매운탕이나 구이로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조기의 으뜸은 참조기이다. 굴비는 참조기를 소금에 절여서 말린 것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이다. 유배간 이자겸이 말린 조기를 왕에게 진상하며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적어 보낸 것이 유래가 되었다.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조기는 몸값이 비싸기에 생김새가 비슷한 부세를 속여서 파는 경우가 많다. 부세와 조기를 구별하는 방법은 조기는 부세에 비해서 몸집이 작고 날씬하며 머리 부분에 다이아몬드형 돌기가 있다. 또한 옆줄이 크고 불분명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