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생의 전부를 채움에 몰두하는 채소이다. 새끼손톱만큼 미약했던 새싹은 어느새 땅의 영양과 수분을 힘껏 빨아들여 안쪽 깊이 장차 김치가 되기 위한 어린잎들을 키워낸다. 서리를 맞을 때쯤에는 그 풍채와 위용이 대단하여 두 팔로 안아야 할 정도로 크고 무거워진다. 텃밭을 가진 자라면 배추는 선택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자라는 배추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된다.
local_hospital셰프Tip : 배추는 더위가 한풀 꺽이고 벼 이삭이 나오는 8월 중순에 파종을 한다. 기후가 서늘하고 배수가 양호해야 잘 자라기 때문에 7월은 너무 덥고 9월은 너무 늦어서 성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모종을 심을 때는 50cm 정도 간격을 두고 구멍을 파서 모종 흙과 함께 그대로 심으면 된다. 물은 일주일에 두세 번 주면 되는데, 특이하게 배추는 수분이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키울 때 밭고랑이 물이 많아서 고여 있으면 오히려 무름병이 생길 수 있어 물이 차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보통 배추는 25~30일 정도가 지나야 결구가 시작되며 이때 가장 많은 수분과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또한 본격적으로 벌레들이 잔치를 벌이는 시기이기에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보통 김장배추는 더위가 물러나는 8월 중순 이후에 파종한다. 이 시기에 적당한 간격으로 심고 물을 잘 주면 20일 이후부터 결구가 생기면서 몸집이 불어난다. 이때 물이 넉넉히 주되 고랑이 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