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쌈을 만들 때마다 고민되는 것이 있다. 바로 부위 선정이다. 어떤 부위로 해야 맛있을까?.. 라는 물음이 항상 따르기에 늘 혼란스럽게 만든다. 보쌈에 처음 도전하면 이러한 고민의 깊이는 더욱 깊다. 사실 보쌈은 수학의 정답처럼 정해진 부위가 없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하면 된다. 단, 각 부위별 특징을 알아야 취향을 맞출 수 있다. 아래 4가지 부위는 보쌈용 고기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부위다.
looks_one앞다릿살 : 보쌈의 교과서이다. – 쫄깃하고 야들한 식감이 매력적인 앞다리는 뒷다리에 비해서 머리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관계로 지방층이 얇고 근육이 잘 발달된 부위이다.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이 적절해서 씹었을 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껍질도 적당해서 쫄깃한 맛도 강하여 족발과 보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위이다.
looks_two목살 : 야들함의 끝장판이다. – 지방이 적은 목살은 살코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위다. 기름이 적고 담백한 맛이 강해서 고기만 먹어도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또한 아주 살짝 들어간 지방층은 씹을 때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토핑 역할을 담당한다.
looks_3삼겹살 : 어른의 맛이 난다. – 구워야 제맛인 삼겹살도 보쌈으로 많이 이용되는 부위다. 삼겹살은 앞다릿살에 비해서 지방층과 살코기의 포지션이 탁월해서 전천후로 고소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삼겹살로 만든 보쌈은 제철 굴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looks_4항정살 : 1~10까지 고급이다. –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 항정살은 보쌈계 식감 끝판왕으로 통하는 부위다. 느끼함이 전혀 없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살코기 사이에 촘촘하게 박힌 지방 때문에 씹을 때마다 살코기가 톡톡하고 알알이 터지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쌈보다 새콤한 부추겉절이와 같이 먹으면 오지게 맛있다.
local_hospital세프Tip : 보쌈 만큼 한국인의 영혼을 달래주는 음식도 없다. 푹 삶아서 익힌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썰어서 쌈채소에 올려서 소스를 넣고 먹으면 영혼마저 탈탈 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