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는 시원하고 아삭하여 여름에 먹기에 참 좋은 채소이다. 특히 씹을수록 맛과 향이 강해지는 특성이 있어 앉은 자리에서 1~2개는 과일 먹듯이 먹을 수 있다. 그런데 간혹 먹자마자 쓴맛이 올라와서 바로 뱉게 되는 오이가 있다. 분명 겉은 멀쩡하고 신선하며, 1도 상한 구석이 없는데, 먹어보면 먹을 것이 안 되는 맛을 지니고 있어 난처한 경우가 발생한다. 쓴맛 나는 오이는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looks_one오이 쓴맛 나는 이유는? – 무더위가 지속되어 오이에 수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쓴맛을 유발하는 ‘쿠쿠르비타신’ 성분이 다량 생성된다. 이 성분은 오이를 비롯해 설익은 호박•멜론•수박•참외 등에도 존재하며 독성이 있어 한번에 많이 섭취하면 위경련•설사•구토•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안타깝게 겉으로 봐서는 쓴 오이를 구별할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살 수밖에 없다. 오이 농가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지는 시기에는 아무리 물을 줘도 쓴 오이가 피할 수 없다고 한다.
looks_two오이 쓴맛 제거 방법은? – 쓴맛을 내는 쿠쿠르비타신이 많이 분포된 부분은 꼭지와 껍질이다. 따라서 1차로 이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2차로 소금물이나 식초물에 10분 정도 담가 놓았다가 사용하면 된다.
local_hospital셰프Tip : 쓴 오이는 피클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먼저 물 4컵, 식초 2컵, 소금과 설탕 1/2컵을 모두 넣고 10분 끓인 후, 준비한 오이에 붓는다. 이후 식혀서 썰어 놓은 오이를 넣고 냉장고에 하루 정도 보관하면 새콤달콤한 오이피클의 맛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