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과 무에 관한 속설은 아주 끈질기다. 마치 선풍기 괴담처럼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 사라지지 않는다. 한약을 먹을 때 무를 먹는 것에 대해서 거의 자동반사처럼 삼겹살만큼 나쁘게 보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무 장수는 속병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소 배출에 있어 남다른 효능을 자랑하는데, 한약만 만나면 늘 나쁜 소리를 듣는다. 제일 유명한 것이 흰머리이다. 거울을 보다가 새치 하나만 발견해도 급 우울한데, 건강하자고 먹은 한약이 무 때문에 흰머리가 나면 당황을 넘어 끔찍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