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무, 흰머리 진짜 생길까?

약과 무에 관한 속설은 아주 끈질기다. 마치 선풍기 괴담처럼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 사라지지 않는다. 한약을 먹을 때 무를 먹는 것에 대해서 거의 자동반사처럼 삼겹살만큼 나쁘게 보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무 장수는 속병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소 배출에 있어 남다른 효능을 자랑하는데, 한약만 만나면 늘 나쁜 소리를 듣는다. 제일 유명한 것이 흰머리이다. 거울을 보다가 새치 하나만 발견해도 급 우울한데, 건강하자고 먹은 한약이 무 때문에 흰머리가 나면 당황을 넘어 끔찍한 수준이다.

Spoiler

looks_one한약 먹을 때, 무 먹어도 될까? – 한약에는 감초만큼 많이 들어가는 숙지황이 있다. 이 약재는 소화를 돕고 소염과 통증을 다스리며, 흰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약 기운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생무는 약 기운을 위쪽으로 상승하여 숙시황과 무를 같이 먹으면 기의 작용이 상반되어 약 효과가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실제로 생지황을 재배하는 밭에 무를 심거나 무를 심었던 밭에 이듬해 생지황을 심으면 작황이 나빠져 같은 밭에 심는 경우가 없다.

looks_two흰머리가 난다고 알려진 이유는? – 머리를 검게 하는 숙지황의 효능이 떨어지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짜 맞춰진 이야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무를 먹는다고 무조건 흰머리가 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

local_hospital셰프Tip : 한약을 먹을 때 금기 음식이 많은 것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이유이다. 너무 과할 정도로 따지면 오히려 그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니 가급적 한약과 비슷한 성질의 음식 위주로 섭취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