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에는 많은 음식이 올라간다. 이 음식에는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빠지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삼색나물은 내륙과 해안을 가리지 않고 모든 지방에서 공통적으로 상에 올리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특히 숙채로 만들었을 때 맛이 좋고 향과 식감이 뚜렷하여 반찬으로 손색이 없으며, 식탁을 한층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또한 의미를 알면 더욱 귀하게 보이는 음식 중 하나이다.
local_hospital셰프Tip : 삼색나물이란 제사 때 쓰는 세 가지 종류의 나물을 뜻한다. 여기서 말하는 색의 원래 의미는 빛깔이 아닌 ‘볼 수 있는 형체를 가진 모든 것’을 일컫는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삼색은 세 가지 색깔을 뜻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백채·청채 등의 말이 생겨났다. 또한 3이라는 숫자는 “예禮는 3을 중시한다.”라는 『예기禮記』의 글 때문이다. 이를 해당하는 대표적인 삼색나물로 도라지(흰색), 시금치(녹색), 고사리(갈색)가 있다. 보통 제사에 올라가는 나물은 모두 숙채(채소를 손질하여 물에 데치거나 기름에 볶아 익힌 나물)이며, 나물마다 한 그릇에 따로 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세 가지 나물은 과거·현재·미래를 의미하는 데, 뿌리에서 나는 도라지는 조상, 줄기를 먹는 고사리는 현세를 사는 자신, 잎을 따는 시금치는 자손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대대손손 행복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재된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