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는 쏘가리와 더불어 민물 매운탕 재료로 갑에 해당하는 물고기이다. 이는 살집이 두툼하여 씹는 맛이 좋고 비늘이 없어 손질이 쉽다는 것과 어떤 방식으로 조리를 해도 본연의 맛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민간에서 보양식 재료로 자주 사용했던 것도 거동이 힘든 병약한 사람도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기는 비린내가 없는 생선으로 양념을 넣지 않아도 뽀얗게 우러나는 국물이 특징이다. 살도 많고 식감도 혀에서 녹을 정도로 부드럽다. 특히 민물의 자양강장제로 기력을 충전하는 단백질 보고이자 생리활성에 필요한 필수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메기를 ‘점어’라고 칭하고 산모의 부종을 없애고 젖을 나오게 하며 이뇨작용 돕는 민물고기로 기록되어 있다. 자고로 산모가 먹는 음식은 임금의 찬보다 더 좋다고 했으니, 메기는 기력이 떨어지는 여름에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
local_hospital세프Tip : 우리가 식당에서 접하는 메기의 99%는 양식종이며 양식으로 키우는 메기의 100%는 토종이 아닌 외래종이다. 이는 토종은 태생적으로 몸이 길고 날렵해서 양식종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